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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보은군민의 땀, 보은군 예산반영에 대한 의견입니다(흙사랑)
작성자 김선봉 작성일 2009.09.23 조회수 1272
한글학교(흙사랑) 예산반영 의견

흙사랑은 보은 성인문해학교(어르신 한글교육 및 교양교육기관)입니다. 2000년 아사달 글꼬학교를 시작으로 10년 동안 한글교육과 교양교육, 지역공동체 형성을 위해 쉼없이 운영해왔습니다. 작년(2008년) 11월 총회를 통해 보다 전문화된 성인문해교육과 지역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흙사랑으로 거듭났습니다.

흙사랑의 일년 사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글반(3개반 운영)
수학반(3개반 운영)
기타 교양문화(한자, 영어, 컴퓨터, 운전면허, 검정고시, 노래교실 등) 강좌(주 10회 운영)
공동체활동 및 연대활동(연간 평균 20회)


■ 문해 및 교양수업량(1500시간)
주30시간*50주=1500시간
■ 연간 참여인원(5,000명)
일일평균 20명*주5일*50주=5,000명
■ 자원교사 1명당 연간 평균 노동시간(150시간)
1500시간/10명
■ 기타 활동시간(200시간)
1일 10시간 * 20회=200시간

흙사랑의 교육사업 및 지역활동 시간은 위에 언급한 바와 같습니다. 특히 연간 참여인원은 5천명에 달하며, 사업량은 1700시간, 자원교사 1인 연균 봉사활동 시간은 150시간을 넘습니다.

그러나 흙사랑이 하는 사업량에 비해 보은군의 예산지원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연간 500만원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500만원은 학교교실 임대료, 운영비도 되지 않습니다. 흙사랑의 사업량의 예산을 제대로 책정한다면 연간 5천만원도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2009년 보은군 세입세출예산서를 살펴보면, 우리 흙사랑 어머님들 생각에 눈물이 납니다.
우리 어머님들 학교 오시려면 적게는 하루 2천원, 많게는 하루 5천원을 들여서 쌈짓돈 꺼내서 오십니다.

그런데 2009년 보은군예산을 살펴보면 (추경예산 제외, 추경까지 합치면 더 커져서요..)

ㅅ 단체
회원 교육 1인당 4만원 지급
회원 연찬회 1인당 4만원 지급
기타 회원 교육 1인당 1만원 지급
등등 교육에만 약 3200만원 지급
(ㅅ 단체 1인당 지급되는 경비를 흙사랑 1인 어머님께 지급된다면 10년 교통비, 10년 교재비 해결)

ㅂ 단체
야간 급식비 1인당 2500원씩, 유류비 7백6십만원, 체육대회 5백만원 등..
연간사업비 5천3백만원(봉사단체인데도 말입니다)
흙사랑 자원교사는 연간 회비 12만원 납부하면서 봉사활동 합니다.

ㄱ 단체행사지원 한끼 식사제공으로 1천만원 지원
(ㄱ 단체 한끼 식사가 1천만원, 흙사랑 365일 보은군지원 5백만원)

모 단체
상주 근무하는 사람도 없는데 인건비가 지급되는 경우도 있구요.
(흙사랑 상근자 하루 노동시간 10시간 365일(휴일제외) 일합니다.)


흙사랑은 재정마련을 위해 천연비누를 만들어 팔기도 하고, 일반회원의 회비, 자원봉사 선생님들은 연간 12만원의 회비까지 내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연로하신 어머님들이 재정마련을 하겠다고 뜨거운 여름날 도시락 싸들고 청주까지 가서 비누를 판매하고 왔습니다.

시대 잘못 만나, 어려서부터 학교문턱에는 가보지 못하고 애보고, 집안일 거들다가 보은으로 시집 왔습니다.

젊어서 농사일에 집안일에 허리도 제대로 펴보지 못하고 자식들 키워 냈습니다.

나이 들어 좀 쉴까 했더니, 경제난으로 도시에 나간 자식들 뒷바라지 하느라 지금도 쉬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젊어서 글 모르는 것이 챙피해 은행에 갈 때에도 성한 손에 붕대를 감고 다녔다고 합니다. 이름 쓰라고 할까봐서요. 초등학교 다니는 자식이 무엇이라도 물을 것 같으면 바쁘다고 핑계 대면서 그 자리를 모면했다고 합니다.
버스 탈 때에도 동네 사람들 타면 눈치 보면서 ‘어 우리 차 왔네...’ 하며 글씨 아는 척 하고 탔다고 합니다.

이제서야 이름 석자도 쓰고 버스도 눈치 안보고 스스로 타게 되었습니다.

어쩌다가 도시에서 자식 손주가 오면, 책을 몰래 감춘다고 합니다. 자식 손자한테 챙피해서요...
동네에서 흙사랑 학교로 공부하러 올 때에는 큰 가방에 책과 공책을 몰래 챙겨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배움이 좋아서, 한글 한자한자 깨우치는 것이 너무 행복해서 숨죽여가며 조용조용 학교로 오십니다.

거의 모든 우리 어머님들의 모습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사는 것은 그분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어떤 경제논리도, 효율성논리도 그 분들 앞에서 얘기할 수 있을까요.


보은군 예산 정말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소중하게, 군민 한사람 한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예산계획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흙사랑 한글학교 어머님 시로 마칠까 합니다.


   낫놓고 ㄴ 자 알기
                           흙사랑 김순자 어머니

오십육년 고단한 내인생
낫놓고 ㄱ자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인연이 되어 만난 한글학교
바쁜 틈틈이 시간내어 눈을 뜨려 합니다.
낫놓고 ㄴ자도 알았구요
반지보고 ㅇ자도 알았습니다.

김순자 이게 내 이름이구요
박희남 이게 내 금쪽같은 아들 이름입니다.
내일은 물어보지 않고 버스도 타고 장도 보고
가벼운 발걸음을 내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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